고양이 특징 포스팅 안내 – 예비 집사 필독서!
- 고양이 특징 Part 1-3 | 영역동물의 특징과 박명성 패턴
- 고양이 특징 Part 2-3 | 청결 본능과 육식 동물의 특성
- 고양이 특징 Part 3-3 | 놀라운 감각과 숨겨진 사회성 ( 현재 페이지 )

고양이 특징 Part 3-3 : 밤의 사냥꾼이 가진 놀라운 감각과 의외의 사회성
이번 포스팅은 고양이 특징에 대한 총 3개의 파트 중 마지막 파트입니다^^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다 보면, 깜깜한 밤에도 장애물을 피해 정확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나 사람은 들을 수 없는 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는 모습을 보시게 될겁니다. 그리고 “고양이는 독립적”이라는 말을 자주 듣지만, 막상 우리 냥이와 같이 살게되면 귀찮을 정도로 집사를 졸졸 따라다니게 되는데..
오늘은 어떻게 고양이는 어두움 속에서도 여전히 잘 볼 수 있는지, 귀는 얼마나 밝은지? 그리고 알고보면 사실은 꽤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고양이 특징에 대해서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눈 : 야간 시력의 비밀
고양이의 눈이 어둠 속에서 형광빛처럼 반짝이는 모습을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이것은 고양이의 눈 뒤쪽에 있는 ‘타페툼 루시둠(Tapetum Lucidum)’이라는 반사층 덕분입니다.
마치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반사하는 도로 표지판처럼, 눈으로 들어온 빛을 한 번 더 반사시켜 망막이 빛을 두 번 받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지요. 실제로 고양이는 사람보다 약 6~8배 정도 적은 빛으로도 사물을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완전한 암흑 상태에서도 볼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달빛이나 희미한 가로등 불빛 정도만 있어도 충분히 주변을 인식할 수 있다는 뜻이지요. 야생에서 새벽과 황혼 시간대에 주로 사냥하던 고양이의 조상들에게는 이러한 능력이 생존에 필수적이었을 것입니다. 다만 고양이의 시력이 모든 면에서 뛰어난 것은 아닙니다. 색을 구분하는 능력은 사람보다 떨어지며, 가까운 거리의 사물을 정확하게 보는 것도 사람만큼 잘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고양이의 눈은 움직이는 물체를 포착하고 추적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정지해 있는 먹이보다는 움직이는 먹이를 훨씬 잘 알아챌 수 있습니다.
초음파까지 듣는 귀 : 청각의 놀라운 범위
고양이의 청각 능력은 시각 못지않게 인상적입니다.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소리의 범위가 대략 20Hz에서 20,000Hz 정도인 반면, 고양이는 45Hz에서 64,000Hz까지 들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고음역대에서는 개보다도 뛰어난 청력을 가지고 있어서, 쥐나 새 같은 작은 동물들이 내는 초음파 영역의 소리까지 감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초음파 청력은 야생에서 먹이를 찾는 데 매우 유용했을 것입니다. 게다가 고양이의 귀는 180도 가까이 회전할 수 있어서, 소리의 방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고양이가 가만히 앉아 있으면서도 귀만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 이것은 주변의 모든 소리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청각이 이렇게 예민하기 때문에 고양이들은 큰 소리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진공청소기 소리나 문 닫는 소리, 천둥소리 같은 것들은 사람에게는 그저 시끄러운 정도일 수 있지만, 고양이에게는 훨씬 더 크고 자극적으로 느껴질 수 있거든요.

레이더처럼 작동하는 수염 : 공간 지각능력의 비밀
고양이의 수염은 단순히 귀여운 외모를 위한 장식이 아닙니다. 정식 명칭은 ‘촉모(vibrissae)’라고 하는데요, 이것은 매우 특별한 감각기관입니다.
수염 하나하나는 피부 깊숙이 박혀 있고, 뿌리 부분에는 신경 말단과 혈관이 풍부하게 분포되어 있어서 아주 미세한 진동이나 공기의 흐름까지도 감지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의 수염은 주로 입 주변에 12개씩 4줄로 배열되어 있지만, 눈 위, 볼, 턱 아래에도 짧은 수염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수염들은 고양이가 어둠 속에서 움직일 때 주변 물체의 위치와 크기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며, 수염이 물체에 닿거나 공기의 흐름이 변화하면, 고양이는 그 정보를 바탕으로 공간을 입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것이지요. 마치 박쥐가 초음파로 주변을 탐지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고양이의 수염 너비가 자신의 몸 너비와 거의 같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좁은 틈을 통과할 수 있을지 판단하는 데 매우 유용합니다. 수염이 닿지 않고 통과할 수 있다면, 몸도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거든요.
냄새로 읽는 세상 : 후각과 보메로나살 기관
고양이의 후각 능력은 개만큼 뛰어나지는 않지만, 사람보다는 훨씬 발달되어 있습니다. 고양이의 코에는 약 2억 개 정도의 후각 수용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것은 사람의 약 500만 개에 비하면 40배 가까이 많은 수치입니다. 고양이는 이러한 후각 능력을 활용해서 영역 표시, 짝짓기 상대 찾기, 음식의 신선도 판단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합니다.
더 흥미로운 것은 고양이가 ‘보메로나살 기관(Vomeronasal Organ)’ 또는 ‘야콥슨 기관(Jacobson’s Organ)’이라고 불리는 특별한 냄새 감지 기관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기관은 입천장 앞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로 페로몬과 같은 화학적 신호를 감지하는 데 사용됩니다. 고양이가 입을 벌리고 헐떡이는 듯한 표정을 짓는 ‘플레멘 반응(Flehmen Response)’을 보이는 것은 바로 이 기관으로 냄새를 더 잘 맡기 위한 행동입니다. 이처럼 고양이에게 냄새는 단순히 음식을 찾는 수단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고 다른 고양이와 소통하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독립적? 아니, 사실은 꽤 사회적인 동물
“고양이는 독립적이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야생에서 고양이는 단독 사냥꾼이고 영역 동물이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고양이에게 사회성이 전혀 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고양이는 생각보다 훨씬 사회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야생 고양이의 경우, 모계중심의 사회구조를 유지하며, 특히 어미 고양이와 어린 암컷 고양이 사이에는 각별한 유대감이 존재합니다. 또한 먹이가 풍부한 환경에서는 여러마리가 함께 협조적으로 생활하기도 하지요.
최근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교의 연구에서는 고양이와 보호자 사이의 애착 관계를 평가했는데, 고양이도 어린아이나 개처럼 보호자에게 안정 애착을 형성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특히 어려서부터 사람 손에서 자란 반려묘들은 보호자를 어미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이런 고양이들은 보호자가 오랜 시간 집을 비우면 분리불안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자주 울거나, 배뇨 실수를 하거나, 식사량이 줄어들거나, 집사를 졸졸 따라다니는 행동들이 바로 외로움의 신호입니다.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의 냄새를 맡고 서로 핥아주거나, 사람에게 몸을 비비며 애교를 부리는 등 나름의 사회적 행동을 보입니다. 다만 개처럼 서열을 중시하거나 명령에 복종하는 것은 아니지요. 고양이의 사회성은 독립성과 공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충분한 자원(먹이, 물, 화장실, 잠자리)이 보장되고, 어려서부터 긍정적인 사회화 경험을 했다면,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나 사람과도 충분히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양이도 충분한 사회성이 있는 만큼, 외로움을 탄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고, 충분한 애정과 충분히 함께하는 시간을 할애한다면 사랑하는 고양이와 더 오래, 그리고 행복하게 같이 지낼 수 있다는걸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
오늘은 여러분들이 고양이가 왜 어둠 속에서도 자신감 있게 움직이는지, 왜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그리고 사실은 우리 곁에 있고 싶어하는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을 이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지금까지 3부에 걸쳐 고양이의 놀라운 특징들을 함께 살펴봤습니다.
이 포스팅들을 통해 고양이를 조금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라면서, 오늘 포스팅을 마칩니다.
